우린 어른이 되며 꿈을 잊고 살곤 합니다. 진짜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현실에 부딪혀 포기할 때도 있고요. 꿈을 찾느라 방황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도 있죠.
호주에서 활동하는 만 32세의 게임 개발자, 리지 케인(Lisy Kane)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녀는 어릴 적 비디오 게임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어엿한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죠.
십여 년이 흐른 지금. 그녀는 게임 회사에서 게임을 만들고 여성들의 게임 업계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먼 길을 돌아와 자신의 꿈을 이루고,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루는 것까지 돕고 있는 케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케인은 고등학교 졸업 후 퀸즐랜드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엔 경영학을 공부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뒀죠. 음악과 영화 분야로 방향을 바꿨지만, 이것도 잘 맞지 않는단 걸 느꼈습니다.
“호주엔 학비가 비싸지 않은 학교들이 있어요. 저는 운이 좋았죠.”
2009년, 케인은 퀸즐랜드 공과대학교에 게임 디자인 전공 과정이 있단 걸 발견했습니다.
“보자마자 바로 알았어요. 이거야말로 제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이란 걸요.”

게임 디자인 학위를 딴 후, 케인은 호주 게임 산업의 중심지인 멜버른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4명의 여성과 함께 ‘걸 긱 아카데미(Girl Geek Academy)’를 세웠습니다.
여성들의 IT와 테크 업계 진출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진짜 열정을 좇지 못하고 방황했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우린 ‘여자는 IT 분야에 종사하고 싶지 않을 거야’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남성들만큼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고요. 구조 자체가 단절되어 있어요.”
걸 긱 아카데미는 처음에는 해커톤과 게임 잼 같은 일회성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이후엔 교육, 커리어 지원 분야로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오늘날 걸 긱 아카데미는 코딩 워크숍, 네트워킹 행사, 교사 연수 세션 등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게임과 IT 분야에 열정이 있는 여성들에 대한 도서 시리즈도 선보였죠.

케인은 직장에서 성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긱스에 주니어 프로듀서 겸 커뮤니티 매니저로 입사했을 당시 그녀는 8명의 직원 중 유일한 여성이었습니다. 현재는 30명 중 13명이 여성입니다.
“저희는 매우 멋지고 윤리적인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케인은 게임 산업에서 성 평등이 단순히 성비를 맞추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봅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 더 다양할수록, 게임을 통해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요.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도 있고요.”
서로를 지지해 줄 여성끼리 뭉치세요. 게임과 IT분야에 코딩 외에도 길은 열려 있답니다.
케인은 그녀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서로를 지지해 줄 여성 동료들을 찾으세요. 그리고 게임과 IT 분야에서 여성이 일할 방법은 많다는 걸 기억하세요. 코딩 외에도 길은 충분히 열려 있다는 것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