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를 모티브로 한 〈Donut County〉에는 웬 구멍이 등장합니다. 느닷없이 나타난 이 구멍은 주변의 모든 것을 삼키기 시작하죠. 뱀, 새, 전봇대, 심지어는 커다란 집까지 모조리 말입니다.

듣고 보니 불쌍한 이 동네에 재앙이 닥친 것 같죠? 하지만 보이는 족족 삼키다 보면 달리 생각하게 될 겁니다. 개발자 벤 에스포시토(Ben Esposito)가 탄생시킨 이 구멍은 재앙이 아닌, 재미 그 자체라는 것을 말이죠. 처음엔 소박하게 시작합니다. 작은 화분, 낡은 울타리, 하필 그때 앞을 지나던 불쌍한 오리 배달원마저 구멍에 쏙 빠뜨리죠. 그렇게 하나둘 삼키다 보면 커다란 자동차와 집이 만만해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하지만 〈Donut County〉는 단순히 삼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아요. 여기저기 머리를 간지럽히는 퍼즐 장치들로 가득하니까요. 막 불이 붙은 폭죽을 삼켰다면? 어딘가 높이 위치한 대상을 맞히는 데 사용해 보세요. 예를 들면 전봇대 위 새한테 말입니다. 엉뚱한 플레이 방식도 큰 몫을 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도 게임에 더욱 빠져들게 합니다. 너무 많이 알려 주면 시시하니, 하나만 툭 던지고 갈게요. 동네 주민들은 게임 속 주인공 격인 라쿤 BK를 썩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구멍을 만들어 낸 당사자거든요....

주민들의 반발에 BK가 어떻게 맞서고 헤쳐 나가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겁니다.